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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미/YANMI
▶논컾위주, 드림 팝니다. 한섭/일섭 둘 다 하는 라이트 유저.
♥ 애정 캐릭터 : 아그네스 타키온, 맨하탄 카페, 어드마이어 베가, 아그네스 디지털, 키타산 블랙
▶드림의 경우 한 캐릭터(마이 브라이드)로 여러 캐릭터와 다양한 관계를 만드는 식의 오리지날 서사를 만들며, 특히 아그네스 타키온과 많이 엮여있는 편이라(로맨스 요소 적음, 논컾소관에 가깝습니다) 혹시 겹드림이 불편하시면 편하게 블락/뮤트 해주세요.
▶타키온 관련 성애적, 로맨스 커플(드림이든 2차든)을 선호하지 않는 편입니다. 알아서 피해갑니다.
▶맞팔이 아니라도 멘션 주셔도 괜찮습니다.
▶멘션을 못보거나 멘션을 보았어도 대답하기 어려울 경우 스루하는 편입니다.
▶고어, 료나 쪽에 내성이 강하며 정신적인 충격, 트라우마 소재 및 윤리관이 결여된 소재도 잘 먹습니다. 최대한 공계에서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남이 그린 그림을 함부로 재업로드 하는 분은 알아서 정리합니다. 제 그림도 받으신 분이 아니라면 저장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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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타키 시놉시스 및 마이 브라이드 서사 정리
♡(白)마이 브라이드 : 비이입형 오리지날 캐릭터로, 트레센에 재학하고 있는 고등부 우마무스메입니다. 후술할 서사 때문에 시간상 최초의 마이를 백(白)마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관계
아그네스 타키온 → 마이 브라이드
경계심 하나 없는 바보같은 여자라고 생각했지만, 처음으로 자신의 고독을 이해해주고 자신에게 헌신한 인물인만큼 소중하게 생각한다.
마이 브라이드 → 아그네스 타키온
자신의 트라우마를 떨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 어리광을 전부 들어준다. 보답하고싶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그런 감정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의존도가 높아진듯.
맨하탄 카페 → 마이 브라이드
자신과 '친구'를 바보 취급하거나 무서워하지 않고 상냥하게 대해준 사람. 언니 같다고 생각하며, 타키온과 마이가 휴일에 같이 놀러갔다는 사실을 알고 조금 질투했을 정도로 마이를 좋아한다.
마이 브라이드 → 맨하탄 카페
특이한 아이긴 하지만 개성이 넘치는 트레센에서 이정도 쯤이야. 친동생처럼 아껴주며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을 빗어주거나 묶어주는 걸 좋아한다.
어드마이어 베가 → 마이 브라이드
같은 반. 처음에는 무시했으나 경계심 하나 가지지 않고 자신에게 다가오거나, 허둥대는 모습을 보니 왠지 내버려둘 수가 없어서 받아주었더니 어느샌가 서로의 이야기를 할 만큼 친해졌다. 어쩌면 우리, 공통점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마이 브라이드 → 어드마이어 베가
조금 차가워보여도 사실은 상냥하고 좋은 아이.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내일도 모레도, 언제나 아야쨩은 일등성으로 반짝일 거야.
♥(黑) 마이 브라이드 : 억겁의 시간을 회귀한 마이 브라이드. 원본과 다르게 모든 면에서 완벽하며 살아온 시간이 시간인지라 매우 능청스럽고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입니다.
●관계
아그네스 타키온 → 마이 브라이드
하룻밤만에 사람이 변하더니 자신을 피하기까지 해서 당황스러움. 함께 저 너머로 가자면서. 신경쓰지 않는 척 하지만 연구에 몰두가 안될만큼 신경 쓰여 그녀를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을 찾고 있다. 어쩌면 마이가 자신에게 구원 받은게 아니라 자신 또한 구원 받았던게 아닐까. 내가 모르는 나의 좋은 점은 잔뜩 알게 해주겠다면서. 그녀 앞에서는 어쩐지 감정적이 되어버린다.
(黑)마이 브라이드 → 아그네스 타키온
신기하네,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 애를 보면 여러가지 감정이 들어. 감정은 이미 닳고 닳아서 다 쓸려나가 없어져버린 줄 알았는데.
모든 우마무스메들을 아껴주지만 타키온만큼은 조금 더 소중할지도.
최초에 자신이 회귀한 이유인데다가, 여러가지로 감정이 얽혀있다. 어차피 3년 후에 자신은 죽기 때문에 그녀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거리를 두고 있지만, 타키온과 카페가 자신을 '원래대로' 돌리기 위한 방법을 찾고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들에게 사실을 말한다.
맨하탄 카페 → (黑) 마이 브라이드
느껴져요……수천 개의……아니, 수만 개의 영혼이…… 비명소리가…… 하지만 다른 사람이 있는게 아니에요. 그건 분명 …… 전부 마이 선배…….
사람이 변한 건 둘째치고 그녀의 곁에만 가면 지옥 속에서 들리는 비명마냥 그녀의 귀에 울려대기 때문에 접근조차 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녀에 대한 애정은 여전해, 전화를 해서라도 그녀와 대화를 나눈다. 더이상 '그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면 함께 휴일에 놀러가자는 약속과 함께.
(黑)마이 브라이드 → 맨하탄 카페
여전히 아끼는 후배. 자신의 곁에 오면 괴로워한다는 것을 알고 최대한 피해다니고 있다. 전화로는 꽤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듯.
어드마이어 베가 → (黑)마이 브라이드
아무리 변했어도 그 애는 그 애야.
다른사람처럼 변해버린 마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는 유일한 사람. 속은 꽤 복잡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예전엔 서로에게 모든 속얘기를 전부 꺼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거리감이 느껴진다며 슬퍼한다. 그래도 여전히 친한 친구이자 소중한 사람.
(黑)마이 브라이드 → 어드마이어 베가
아야베도 누군가를 위해 그렇게나 힘내는 거잖아. 나도 마찬가지였어. 난 후회하지 않아. 그러니까 아야베도 후회하지마. 설령 어떤 결과를 불러온다해도.
결과 = 자신이 평생 죽음회귀하는 벌을 받는 것, 이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간접적이지만 유일하게 자신의 속내를 터놓은 사람. 트레센의 모두를 애정하는 그녀이지만 조금씩 거리를 두는데,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친하게 지내는 유일한 사람.
-스토리 전개-
[개요] (白)마이 브라이드는 상냥하고 다정한 품성을 가진 도짓코 속성의 성격으로, 사람을 의심 없이 잘 따르기에 맨 처음 타키온이 트레센에 입학하기 전 자신이 만든 약을 초면에 만난 마이에게 주었음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마실 정도로 경계심이 없습니다.
많이 덤벙대긴 하지만 감정 표현이 풍부하며 이타적인 성격 덕에 많은 우마무스메들이 언니처럼 따르고 '맨하탄 카페★' 와 '어드마이어 베가★'가 특히 서로의 아픈 부분을 나누고 위로할만큼 깊은 우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과거] 과거사는 좋지 않으며(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적지 않습니다) 8살부터 고아원에서 자라 중학교는 '사립 릿센 중학교'에 입학했지만 후에 트레센 고등부로 편입하게 됩니다. 릿센 또한 트레센과 마찬가지로 우마무스메의 육성을 목표로 하는 학교로, 이 때 마이의 트레이너가 불행한 사고로 인해 죽어 트라우마를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 덕분에 이를 극복하고 트레센으로 편입해 다시 레이스에 도전해 '마왕' 이라는 칭호를 얻을만큼 G1경기를 휩쓸고 다닙니다.
그러나 새로 맡은 트레이너 또한 그녀가 '아리마 기념'을 나간 당일 차 사고로 죽게 되자, 마이는 경마장에만 서면 머릿속이 하얘지며 다리가 멈추게 되는 PTSD가 생기게 됩니다.
[타키온과의 첫 인연]
트레이너를 잃은 후 다시는 레이스에 서지 않겠다고 다짐한 마이는 트레센을 자퇴를 하려고 하지만 신입생으로 들어온 타키온이 그 소식을 듣고 그녀를 찾아갑니다. 별 것 아니었던 첫 만남, 하지만 한 치의 의심 없이 자신이 만든 약을 먹어주었던 그녀에게, 그리고 많은 가능성을 품었음에도 PTSD라는 이유로 레이스를 포기하려는 그녀에게 연민을 혹은 동정인지 모를 감정을 느낀 타키온은 그녀가 다시 달릴 수 있게되는 약을 만들어주겠다고 선언하며, 마이는 타키온을 믿겠다며 그녀의 연구를 도와주기 시작합니다.
약은 만들어졌지만 복귀 경기 당일, 약을 헷갈리는 바람에 마이는 레이스 도중 PTSD로 인해 다시 멈춰섭니다. 하지만 그 순간 관객석에서 트레이너의 모습을 보았는데, 사실 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는 타키온이었습니다. 곧 타키온 뿐만 아니라 자신을 응원해주는 후배들이 눈에 들어오자, 마이는 앞이 보이지 않아도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18착에서 기적의 역전으로 1착을 따냅니다.
타키온은 약이 바뀌었다고 사실대로 말하며, 네가 우승을 한 건 네 스스로 트라우마를 극복한 덕분이라고 말합니다. 마이는 그래도 고맙다고 말합니다. 네가 준 건 약 뿐만 아니라 용기와 희망이라고. 너는 참 상냥하고 좋은 아이라고 합니다.
타키온은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말에 얼이 빠집니다. 그동안 괴짜라고, 위험하다고 수근대던 주변사람들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며 자신은 그저 개인적인 욕심으로 연구를 하는 것 뿐이고, 실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아무나 모르모트로 이용하며, 그게 너였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득이 없으면 남한테 간섭하지도 않고 도와주지도 않는 이기적인 우마무스메라고. 하지만 마이는 고개를 저으며 그녀를 안습니다. 타키온의 연구는 개인적인 만족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다시 달릴 수 있게 희망을 준 은인이라고. 앞으로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네게 얼마든지 도움을 받을 거라고. 못 믿겠다면 네가 얼마나 좋은 아이인지, 나에게 얼마나 큰 걸 줬는지 앞으로 가르쳐주겠다고 합니다. 너에 대해 네가 모르는 점을 앞으로 많이 알려주겠다고. 그리고 함께 저 너머로 누구보다도 빠르게 달려가자며 약속합니다. 그 말을 하는 마이의 얼굴은 누구보다도 강한 의지를 품고 있었고, 타키온은 처음으로 사람 그 자체에 희망을 느끼며 그녀의 손을 잡습니다. 속으로는 일말의 불안이 싹트고 있었지만.
[병, 그리고 죽음]
행복했던 건 찰나였습니다. 그동안 함께 연습하고, 때때로 연구를 도와주기도 하고, 도시락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함께 아쿠아리움에 가거나, 옷을 골라주거나, 많다면 많은 시간을 보냈던 두사람이었지만, 불행은 갑작스레 찾아왔습니다. 사츠키상에 나갔던 타키온의 다리가 완전히 망가져 더는 달릴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달리기를 완전히 포기하지 못한 타키온을 위해, 마이는 자신에게 달리는 것을 돌려준 타키온의 다리를 대신하겠다고 합니다. 그 날 이후 마이는 타키온 대신 저 너머를 보기 위해, 알려주기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트로피는 쌓여가고, 명성은 높아지고, 그녀가 점점 유명해지는 만큼 자신의 데이터가 타키온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마이는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감정의 한계가 온 타키온이 마이가 달리는 동영상을 보고 울부짖으며 주저앉던 그 날까지는.
마이는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플랜B라느니, 다른 우마무스메가 달리는 것을 연구하겠다느니, 그런 것보다도 사실 그녀가 직접 바랐던 건 자신의 다리로 직접 저 너머에 닿을 수 있는 플랜 A였다는 것을. 그동안 타키온을 위해서 해왔던 것이 전부 타키온을 괴롭게 했다는 것을 깨달은 마이는 자신의 자취방에 모아두었던 트로피를 무작정 봉투에 넣어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행동은 점점 과격해져, 바닥에 내동댕이 쳐 깨 부수고, 던지고, 결국 마치 타키온이 그랬던 것처럼 주저앉아 오열했습니다. 타키온에게 다리를 앗아간 신도 미웠지만 가장 원망스러운 것은 타키온의 마음을 상처입혀온 자신이었습니다. 타키온은 자신의 은인인데, 희망을 주었는데, 정말 소중한 사람인데, 그런 사람에게 웃는 얼굴로 그런 잔혹한 짓을 해왔다니.
그 후 마이는 '부상을 입었다' 는 거짓말로 레이스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은퇴로, 트레센을 졸업하고나서는 타키온을 돌보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그녀의 수발을 들어주며 살았습니다. 그걸로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면. 그녀에게 도움이 된다면.그나마 평온하고, 행복했던 시기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가지 않았습니다. 타키온은 어떠한 병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의사에게는 불치 판정을 받아 언제 죽어도 이상할게 없는 상태였습니다. 타키온이 말하길, 사실 자신의 몸은 언제 부숴져도 이상할 게 없었다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알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것 같다고 쓰게 웃습니다.
마이는 괴로웠지만 타키온의 앞에서는 최대한 밝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며 병수발을 듭니다. 타키온의 상태가 하루하루, 갈 수록 안 좋아진다는 것은 의사에게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운명의 그날. 창백한 얼굴로 천장을 보며 가녀린 호흡을 몰아쉬던 타키온은 마이의 이름을 부릅니다. 나, 너에게 사과해야만 할게 있어.
사과? 나에게?
그래. 나 사실은 알고 있었어. 마이가 부상 때문에 은퇴한게 아니란 걸. 그런 건 바보도 알 수 있을 걸. 그런데도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네. 실은 나는 달릴 수 있던 널… 질투한 걸지도 몰라. 그래. 내가 너에게서 달리기를 빼앗았어. 내 다리도 병도, 너 때문이 아닌데 당연하게 병수발을 받고, 당연하게 네 보살핌을 받았어.
타키온의 호흡은 흐트러져가고, 어느샌가 붉어진 눈시울에서 눈물이 계속, 계속 쏟아져나와 베개를 적셨습니다. 마이는 멍하니 아니야, 그렇지 않아, 중얼거리다가 마치 댐에서 물이 터지듯 오열하며 누워있는 타키온을 끌어안았습니다.
"나에게 달리기를 돌려준 건 너였어. 그 때부터 달린 이유는 최고가 되기 위해서도, 상을 받기 위해서도, 유명해지기 위해서도 아니였어. 나는 너에게 보답하고 싶었을 뿐이야. 그러니까 그런 말 하지마."
하지만 타키온에게는 들리지 않는 건지, 오열하는 입에서 뭉개진 발음으로 미안, 용서해줘, 마이, 용서해줘, 하는 말만 새어나올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밤, 타키온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이는 멍하니 그녀의 영정사진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나는 그 때 차라리 용서해줄게, 라고 말했어야 했을까. 무슨 대답을 했어야 했을까. 나는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시작한 회귀]
그로부터 몇 년 뒤. 타키온을 잃은 마이는 거의 폐인 상태가 되어 타키온과 마찬가지로 병원에 입원해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나타난 건 사신. 갑자기 장르가 바뀐 것 같지만 아무렴 좋았습니다. 마이는 자신이 죽어도 타키온은 만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타키온은 지금 쯤 천국에서 마음껏 연구하고, 달리고 있는데 반해 자신은 분명 지옥에 갈테니까. 너무 죄가 깊어서 다시 태어나지도 못할테니까.
하지만 어라라. 사신이 갑작스레 사과합니다. 데려갈 사람을 잘못 골랐다면서요. 그 사죄의 의미로 소원을 하나 들어주겠다고 합니다.
그 때, 마이의 가슴이 요동칩니다.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무엇이든? 그녀는 망설이지도 않고 말했습니다. '타키온의 수명과 다리를 자신과 바꿔주세요.'
사신은 그것은 인과에 거스르는 대 죄가 될 수 있다며 곤란하다는 기색일 내비췄지만 마이는 꿋꿋하게 그 소원만을 고집합니다. 결국 사신은 그 소원을 이뤄줍니다. 눈을 떠보니, 마이는 트레레센의 복도에 서 있었습니다. 복귀 레이스가 끝난 뒤 며칠 뒤의 시점으로.
그렇게 다시 기회를 얻은 마이는 다시 타키온과 만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자신의 수명이 타키온과 바꿨다면 이제 3년이 남았네요. 그 3년동안이라도 좋습니다. 자신이 대신 죽고 타키온이 계속 달릴 수만 있다면, 뭐든 좋습니다.
마치 그런 그녀의 애정과 노력에 감동한듯 신은 그녀에게 '회귀' 능력을 주었습니다. 회귀의 조건은 마이의 죽음. 만약 일이 잘못 꼬였을 때 마이가 죽으면 '특정 시간대'로 회귀할 수 있는 능력이였습니다.
그렇게 많은 회귀를 통해 결국 부서지기 직전까찌 달리고 달려, 정말 좋아하는 타키온과 모든것을 쏟아부은 마지막 레이스를 마치고 은퇴한 마이. 이제 그녀의 몸에서 병이 퍼지기 시작했고, 마이는 이를 받아들여 요양생활을 합니다. 타키온과 카페,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트레센의 아이들이 자주 와줘서 몸이 아픈데도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최후의 순간에도 정말 좋은 인생이었다고, 행복했다고, 타키온의 사랑스러운 얼굴을 마지막으로 마이는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지옥의 서막]
마이는 트레센의 복도에 서 있었습니다. 복귀 레이스가 끝난 뒤 며칠 뒤의 시점으로.
왜지? 왜? 나는 최고의 결말을 맞이하고 죽었을텐데 왜 다시 회귀한 거지?
곧 그녀는 깨달았습니다. 이 회귀야말로 자신이 인과에 반한 소원을 빈 댓가라는 것을. 해피엔딩은 그녀의 사정이고, 마이가 만족하든말든, 끝내고싶든말든, 회귀는 멈추지 않습니다. 회귀의 조건은 여전히 그녀의 죽음이였습니다.
납득할 수 없는 마이는 정신 착란에 빠져 여러 번이나 자살해보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눈을 뜨면 트레센의 복도. 복귀 레이스가 끝난 뒤 며칠 뒤의 시점.
눈을 뜨면 트레센의 복도. 복귀 레이스가 끝난 뒤 며칠 뒤의 시점.
눈을 뜨면 트레센의 복도. 복귀 레이스가 끝난 뒤 며칠 뒤의 시점.
눈을 뜨면 트레센의 복도. 복귀 레이스가 끝난 뒤 며칠 뒤의 시점.
눈을 뜨면 트레센의 복도. 복귀 레이스가 끝난 뒤 며칠 뒤의 시점.
눈을 뜨면 트레센의 복도. 복귀 레이스가 끝난 뒤 며칠 뒤의 시점.
눈을 뜨면 트레센의 복도. 복귀 레이스가 끝난 뒤 며칠 뒤의 시점.
눈을 뜨면 트레센의 복도. 복귀 레이스가 끝난 뒤 며칠 뒤의 시점……….
그녀의 정신은 점점 황폐해지고, 미쳐가기 시작했습니다. 백 번이 넘었을 때는 이제 숫자를 세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반복하고, 영원히 트레센에서.]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3년을 반복한 그녀는 이제 자신이 인간(우마무스메)인지도 의문이 갑니다. 성격도 완전히 바뀌어버렸습니다. 순수하고 덜렁대던, 실수투성이에 감정이 풍부했던 마이 브라이드는 이제 없었습니다. 너무나 완벽하고, 미래를 예언하고, 방관자가 된 그녀는, 타인의 눈에는 하룻밤만에 다른 사람이 된 거나 마찬가지였죠. 특히 친했던 아이들의 충격이 컸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설명해도, 애원해도, 울어도, 동정을 받아도, 아무것도 소용없다는 걸 수천만 번의 회귀 끝에 알아버린 마이는 그저 자조적으로 웃으며 그들을 볼 뿐입니다.
그녀의 벚꽃을 닮았던 맑은 다홍색 눈은 어느새 탁해져있었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것을 보고 경험했기 때문에, 그것이 엉키고 엉켜 검은색에 가깝게 보였기 때문이죠.
오늘도 그녀는 '방관' 합니다. 처음에는 지옥이라고 생각했던 이 트레센이, 이제는 요람처럼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너무나도 오랫동안 봐온 우마무스메들은 질리지도 않고 마치 자신의 아이들처럼 사랑스럽습니다. 남은 시간은 3년. 이번 3년은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며, 그녀는 쓰지 않는 교실인 3-F반에 몇백년동안 연구했던 '책상 의자 세우기'로 천장에 아슬아슬하게 닿을만큼 쌓아둔 의자 위에 앉아 고민합니다. 곧, 아이들은 그녀를 이렇게 부르겠죠. '트레센의 마녀' 라고. (현재 시점)